가을이면 머리카락 더 빠진다? 계절 탓으로만 넘기면 안 되는 이유
늦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샤워실 배수구나 베개, 빗에 평소보다 많은 머리카락이 보여 탈모를 걱정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실제로 모발이 빠지는 양에 계절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지만, 갑작스러운 탈모를 모두 가을 탓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머리카락은 성장기와 퇴행기, 휴지기를 반복한다. 수명을 다한 모발이 빠지고 같은 모낭에서 새로운 모발이 자라는 과정은 정상적인 모발 주기의 일부다. 일반적으로 하루 50~100개 정도가 빠지는 것은 정상 범위로 알려졌다.
건강한 여성을 관찰한 연구에서는 여름에 휴지기 모발의 비율이 높아졌고, 다른 연구에서는 8~9월 무렵 빠지는 모발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중국인 41명을 1년 동안 관찰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났지만, 모발 지표는 건강한 범위 안에 머물렀다.
이러한 결과는 계절에 따라 모발 주기가 조금 달라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참여자가 많지 않은 관찰연구이므로 모든 사람에게 같은 시기에 같은 변화가 나타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계절성 모발 탈락과 치료가 필요한 탈모를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갑자기 많이 빠진다면 2~3개월 전의 몸 상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고열을 동반한 질환이나 감염, 수술, 출산,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급격한 체중 감량 등을 겪은 뒤 여러 모발이 한꺼번에 휴지기로 들어가면서 뒤늦게 빠지는 휴지기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휴지기 탈모는 특정 부위보다 두피 전반에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이 해결되면 모발 탈락이 줄고 다시 자라는 경우가 있지만, 회복 시점과 정도는 원인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반면 남성형·여성형 탈모는 모발이 빠지는 양보다 점차 가늘어지고 밀도가 낮아지는 변화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 남성은 이마 양옆이나 정수리가 넓어지고, 여성은 가르마가 점차 넓어지거나 정수리의 모발 밀도가 낮아지는 양상이 대표적이다.
동전처럼 경계가 뚜렷한 부위의 머리카락이 갑자기 빠진다면 원형탈모 가능성도 확인해야 한다. 두피의 심한 가려움과 붉음, 통증, 진물이나 두꺼운 각질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모발 주기 변화가 아니라 두피 질환이 영향을 주고 있을 수 있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두려워 샴푸 횟수를 줄이는 것은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머리를 며칠 만에 감으면 그동안 빠질 모발이 한꺼번에 보여 양이 더 많게 느껴질 수 있다.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면서 손톱으로 긁지 않고 부드럽게 씻는 것이 권고된다.
머리카락을 강하게 잡아당기는 묶음 머리나 잦은 고열 기구 사용도 줄이는 것이 좋다. 식사는 단백질과 철분 등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도록 균형 있게 구성하되, 탈모가 걱정된다는 이유로 여러 영양제를 무작정 복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일부 영양소는 과다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탈모를 악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발 탈락이 수개월 동안 이어지거나 가르마와 이마선이 눈에 띄게 변하는 경우, 특정 부위에 빈 곳이 생기는 경우에는 계절 탓으로 기다리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의 질병과 체중 변화, 복용 약물, 영양 상태, 갑상선과 철분 문제 등 다양한 요인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가을철 모발 탈락은 정상적인 계절 변화일 가능성도 있지만, 시기만으로 원인을 구분할 수는 없다. 빠진 머리카락의 개수에만 집중하기보다 모발이 가늘어지는지, 밀도가 낮아지는지, 특정 부위에 집중되는지와 두피 증상이 동반되는지를 함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