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인공눈물을 넣어도 눈이 뻑뻑하다면…‘눈물 부족’만의 문제 아니다

메디컬라이브2026년 09월 07일0
기자/필자: MEDICAL LIVE

환절기에는 건조한 바람과 큰 일교차로 눈이 뻑뻑하거나 따갑다고 느끼는 사람이 늘어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한 뒤 눈이 침침해져 인공눈물을 넣어도 불편함이 금방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단순히 부족한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눈물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거나 너무 빨리 증발하는 경우, 눈물의 성분과 눈 깜빡임에 문제가 생긴 경우를 모두 포함한다.

눈 표면은 매우 얇은 눈물막으로 덮여 있다. 눈물막은 물 성분의 수성층과 눈물막을 눈 표면에 붙잡아 주는 점액층, 눈물이 빠르게 증발하지 않도록 덮어주는 기름층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한 부분에만 문제가 생겨도 눈물막이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눈물이 충분히 있어도 기름층이 부족하면 수분이 빠르게 증발해 눈이 다시 뻑뻑해진다. 인공눈물을 넣었을 때 잠시 편해졌다가 금방 불편해지는 이유 중 하나다.

눈물막의 기름층은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에서 만들어진다. 마이봄샘의 입구가 막히거나 기름 성분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으면 눈물 증발이 증가할 수 있다. 눈꺼풀 가장자리에 염증이나 각질이 반복되는 사람에게 이러한 문제가 동반되기도 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오래 보는 습관도 눈물막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화면에 집중하면 평소보다 눈을 적게 깜빡이거나 눈꺼풀을 완전히 감지 않는 불완전한 눈 깜빡임이 늘어날 수 있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물이 각막 표면에 고르게 퍼지고 마이봄샘의 기름도 배출된다. 눈 깜빡임이 줄면 눈물막이 마른 상태로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오후가 될수록 건조감과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건조감에만 그치지 않는다.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과 화끈거림, 충혈, 눈부심,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눈물막이 고르지 않으면 빛이 제대로 굴절되지 않아 글씨가 흐리거나 겹쳐 보이기도 한다.

눈이 건조한데 오히려 눈물이 많이 흐르는 경우도 있다. 눈 표면이 자극받으면 이를 보호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많은 눈물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온 눈물은 성분의 균형이 충분하지 않아 눈 밖으로 흘러내리면서도 건조감은 계속될 수 있다.

인공눈물은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고 눈 표면의 마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제품마다 점도와 성분, 보존제 사용 여부가 달라 자신의 눈 상태와 사용 횟수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보존제가 들어 있는 인공눈물은 일반적으로 하루 4회 이하 사용이 권고된다. 그보다 자주 사용해야 한다면 보존제가 없는 일회용 제품을 고려할 수 있다. 인공눈물을 계속 사용해도 증상이 반복된다면 종류만 바꾸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마이봄샘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미지근한 온찜질과 눈꺼풀 청결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나치게 뜨거운 찜질을 하거나 안구를 강하게 누르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눈꺼풀에 염증과 분비물이 많다면 관리 방법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화면 작업을 할 때는 일정한 간격으로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을 쉬게 하고, 의식적으로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모니터는 눈높이보다 약간 낮게 두면 눈을 크게 뜨는 정도가 줄어 눈물 증발을 줄이는 데 유리할 수 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실내가 지나치게 건조하다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뒤 건조감이 심해졌다면 착용 시간을 줄이고 안경으로 눈을 쉬게 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와 일부 항우울제·이뇨제, 여드름 치료에 사용되는 이소트레티노인 등은 눈물 분비나 마이봄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약을 복용한 뒤 증상이 시작됐더라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처방한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양과 증상만으로 진단하지 않는다. 눈물이 얼마나 빨리 마르는지 확인하고 각막과 결막의 손상, 눈꺼풀 염증, 마이봄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원인을 구분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인공눈물 외에 염증을 조절하는 안약이나 눈물 분비를 돕는 약, 눈물이 빠져나가는 통로를 막는 치료 등이 고려될 수 있다. 마이봄샘 기능장애가 주된 원인이라면 눈꺼풀 상태를 함께 관리해야 증상이 반복되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눈이 심하게 아프거나 빛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눈부신 경우, 한쪽 눈만 심하게 충혈된 경우에는 단순한 안구건조증이 아닐 수 있다.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나 번쩍이는 빛, 시야가 가려지는 증상이 동반될 때도 신속한 검사가 필요하다.

인공눈물은 안구건조증 관리에 중요한 수단이지만 모든 원인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눈물 생성량과 증발 정도, 눈꺼풀 상태, 화면 사용 습관을 함께 살펴야 반복되는 뻑뻑함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