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제약이 중증 간 섬유증 치료를 위한 세계 최초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대웅제약은 신약 후보 물질 ‘DWP220’이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이 주관하는 2024년 제2차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신약 개발의 전주기 단계를 지원하는 범부처 R&D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21년부터 시작돼 10년 동안 국내 신약개발 생태계 강화와 글로벌 실용화 성과 창출, 보건 의료 분야의 공익적 성과를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간 섬유증은 간에 반복적인 손상과 염증이 발생하면서 정상 간 조직이 비정상적인 결합 조직으로 대체되는 질환으로, 주로 장기간 지속된 지방간으로 인해 발생한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DWP220은 간 섬유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 콜라겐 축적을 억제하는 약물로, 세포 외 기질 성분인 콜라겐의 생성을 억제하여 섬유화 진행을 막고 이미 진행된 섬유화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조직 손상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간 섬유증 치료제는 전무한 상황으로, 기존 치료제인 레스메티롬조차 섬유증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간 섬유증 치료의 추가 개발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DWP220이 상용화될 경우 중증 간 섬유증을 치료하는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간 섬유증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8년에는 약 36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 개발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섬유증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임상 노하우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DWP220의 개발을 목표로 최적화된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 선정은 DWP220의 개발 가능성을 재확인한 계기”라며, “이번 과제를 통해 아직 치료제가 없는 중증 간 섬유증 시장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고, 대웅제약의 신약 개발 역량을 더욱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