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접어들면서 아침저녁 공기가 건조해지면 입술이 당기거나 하얗게 일어나는 각질로 불편을 겪는 사람이 늘어난다. 입술이 마를 때마다 침을 바르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습관이 오히려 건조함을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입술은 얼굴의 다른 피부보다 얇고 피지샘이 없어 수분을 유지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건조한 공기와 바람, 강한 햇빛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수분이 쉽게 빠져나가면서 갈라짐과 각질, 따가움이 나타날 수 있다.
물을 적게 마시거나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잠을 잘 때 입을 벌리고 자거나 건조한 실내에서 오랜 시간 생활하면 아침에 입술이 심하게 당기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마른 입술에 침을 바르면 순간적으로 촉촉해지는 느낌이 들지만, 침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입술 표면의 수분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면 입술뿐 아니라 입 주변까지 붉고 거칠어지는 ‘입술 핥기 피부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들뜬 각질을 손이나 치아로 뜯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아직 떨어질 준비가 되지 않은 피부까지 함께 벗겨지면서 출혈과 통증이 생길 수 있고, 상처가 반복되면 회복 기간도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입술보호제를 바른 뒤 화끈거리거나 따갑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면 제품이 효과를 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미 건조하고 갈라진 입술에서는 향료나 향이 강한 성분, 청량감을 주는 성분 등이 자극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때는 불편한 느낌을 참으며 계속 사용하기보다 해당 제품의 사용을 중단하고, 향과 맛이 없으며 바를 때 따갑지 않은 단순한 형태의 보습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입술이 심하게 말랐다면 수분 증발을 줄여주는 연고 형태의 보습제를 수시로 바르고 잠들기 전에도 사용하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입술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입술용 보습제를 외출 전에 바르고, 오랜 시간 밖에 머물거나 음식을 먹은 뒤에는 다시 바르는 방식이 권고된다.
실내에서는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입술이 당길 때마다 핥는 대신 보습제를 사용하고, 각질은 억지로 제거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기다리는 것이 기본적인 관리 방법이다.
다만 입술 건조가 모두 날씨 때문인 것은 아니다. 입술 화장품이나 치약, 구강청결제 등에 의한 접촉입술염이 생기면 건조함과 함께 가려움, 부종, 딱지 등이 반복될 수 있다. 특정 제품을 사용한 뒤 증상이 심해지는 양상이 있다면 사용을 멈추고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입꼬리만 반복해서 갈라지고 짓무르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입술 건조와 다른 구석입술염일 수 있다. 침이 입꼬리에 고이거나 치아·의치 상태, 피부질환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이 동반되기도 해 임의로 연고를 사용하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습과 생활습관 개선을 2~3주 이어갔는데도 낫지 않거나 입술이 뜨겁고 아프게 붓는 경우, 출혈과 딱지가 반복되는 경우에는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아랫입술 한 부위의 거친 각질이나 색 변화가 오래 지속된다면 장기간 자외선 노출로 생기는 광선입술염 등 다른 질환과 구분해야 한다.
환절기 입술 관리의 핵심은 각질을 빠르게 없애는 데 있지 않다. 침을 바르거나 각질을 뜯는 습관을 줄이고, 자극이 적은 보습과 자외선 차단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우선이다.
